머리의 기복
왜 이런 기복이 생길까?
나에게는 유난히 심한 기복이 있다.
어떤 날과 어떤 날의 생산성 차이가 극명하다.
번개 같은 날
어느 날은 내 머리가 번개처럼 날카롭다.
주어진 과제를 단숨에 해치우는 것은 물론이고, 더 나아가 예상치 못한 성과까지 낸다.
생각이 빠르게 연결되고,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이는 날이다.
분수 같은 날
또 어느 날은 내 머리가 마치 분수와 같다.
잡생각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온다.
이 생각의 분수가 멈출 때까지는 아무것도 집중되지 않는다.
짧으면 30분, 길면 2시간 넘게 알 수 없는 뒤죽박죽 생각에 휩싸인다.
변비 걸린 날
그리고 어느 날은 머리에 변비가 걸린다.
애써 힘을 주어 짜내면 조그만 생각이 툭 하고 떨어진다.
그것도 잠깐뿐, 다시 막막한 상태로 돌아간다.
신호를 읽지 못하는 나
나는 둔한 사람이다.
내 머리가 나에게 신호를 보내도 잘 알아채지 못한다.
그저 이것저것 시도해 볼 뿐이다.
잠을 잠깐 자본다. 물을 마셔본다.
스트레칭을 한다. 멍을 때려본다.
그리고 기다린다.
머리가 다시 돌아오기를.